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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근래 개그콘서트에 대한 말들이 많다.  대포동 예술극단의 불편함, 왕비호 동방신기 발언을 비롯, 언어폭력의 문제점 등이 불거졌다.  어디 그 뿐인가?  꼬리표처럼 달고 다니는 외모비하, 가학성, 지나친 말장난 개그의 문제점까지, 번뜩이는 아이디어나 기획없이 지루하게 몇 년 전 흥했던 개그를 죽은자식 불알 만지듯 반복해내고 있는 형국이다.



개콘 제작자나 출연진들은 인정하기 좀 꺼려질 수도 있지만, 현재 개콘은 365일 감기 달고 사는 몸 부실한 학교 선배 같은 꼴이다.  특별하게 크게 아픈 데는 없는데, 이곳 저곳 성한데 없이 종합병원 수준이다.  하지만 매주 국민들의 배꼽을 책임져야 한다는 코미디의 사명감(?)에 아픈 몸을 이끌고 오늘도 어렵게 어렵게 끌고 간다.


10여년전 개그콘서트가 시작될 때 상황은 어찌보면 지금과 매우 닮아있다.  티비에서 코미디 프로그램들의 씨가 말라가고, 단순히 우수 인력 몇 명이 오락 프로그램들을 오가며 MC일을 하며 인기를 누렸다. 설령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조금의 인기라도 얻을라치면 어떻게해서든 버라이어티로의 진출에 사활을 거는 형국이었다.  매해 방송사마다 늘어나는 신인개그맨 수에 비해, 프로그램 수는 너무 적었으며 그만큼 코미디로 살아남기란 하늘에 별 따기였다.


하여 개콘이 시작되었다.  전에는 보지 못했던 공개코미디 형식의 티비프로그램이라는 변화된 포맷과 그동안 무대에서 빛을 볼 일이 없었던 새로운 얼굴들과 새로운 시도의 대거등장이 말그대로 대박을 터트렸다.  개그맨 MC들의 단순한 말꼬투리 개그와 개인기에 질려하던 시청자들에게 '극'과 '이야기'가 있는 진짜 코미디와 개그를 선보인 것이다.


개콘내 신선한 코너로 꼽히는 달인,소비자고발



그렇게 10여년이 흘렀지만 상황은 다시 그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  여전히 개그맨들은 코미디프로를 떠나기 위해 기회만 생기면 버라이어티 '세레나데'를 불러댄다.  방송사마다 구색맞추기로 끼워져 있는 공개코미디의 힘은 갈수록 약해진다.  하지만 올해도 신인개그맨은 선발이 되고, 그들중 대다수는 또 코미디로 살아남지 못하고 무대뒤로 사라질 것이다.


하여 지금 또 다시 새로운 개콘이 필요하다.  개콘이 안고 있는 문제를 털어내기 위해서 그 옛날 새로운 변화와도 같았던 개콘이 다시 절실해졌다.  기존의 웃음과는 색다른 웃음들, 색다른 시도들, 색다른 이야기들이 필요하다.  현재 개콘의 문제의 태반은 단순히 몇 년 전 떴던 개그들을 모양새만 바꿔서 진행하면서 생긴 답습의 폐해이다.  잘나갔던 소재 가져다가 더 심하게 비틀고, 얼굴 생김새를 더 악랄하게 약올린다.  비슷한 개그를 쓰는 마당인지라 그래야만 사람들을 웃길 수 있기 때문이다.


말많고 탈많은 대포동예술극단, 박지성 박성광 커플(봉숭아학당)



제작자나 출연진들에겐 잘 못이 없다.  1년 365일 국민들 배꼽 걱정만 하는 그들에겐 다만 쉴 시간이 필요하다.  활동접고 앨범 준비한다며 잠깐씩들 떠나있는 가수들이나, 작품 하나 끝내고 재충전 중인 연기자들처럼 개그맨들에게도 좀 더 창의적인 소재와 기똥차는 웃음을 준비해낼 시간이 주어져야 한다.


방송 한 번 타기 위해 매주 머리터지는 편집 전쟁을 치루고 있는 그들을 향해, 사돈 남의 일처럼 '저질' '싸구려'라고 욕하기 전에, '양질'의 컨텐츠를 생성해낼만한 여유를 줘야 한다. 가수나 연기자 만큼은 아닐지언정 그들에게도 웃음작품을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 1년중 6개월 방송을 하고, 3개월을 재충전의 시간을 갖은 후 다시 6개월의 방송을 하는 식의 로테이션, 개그콘서트 시즌제를 제안해보는 이유가 바로 여기있다. 



Posted by 츄잉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