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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전 예고편의 포스부터 남달랐던, 국내 최초 스펙타클 좀비 버라이어티를 표방한 무한도전 28년후 특집이 방영되었다.  사전 준비기간 2달, 총 48대 카메라와 참여인원 400여명, MBC 특수분장팀 총 출동 등 엄청난 예산을 투입한 블록벅스터급 진영에 '놈놈놈 특집'을 상회하는 엄청난 특집이 될 것임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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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박경추 아나운서의 나레이션으로 전체 스토리를 미리 짚어줄 때만해도 역시 무한도전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시쳇말로 '밑장까고 시작하는 식'의 제작진의 엄청난 자신감에 혀를 내두르며 마치 영화 추격자처럼 '범인 누구인줄 알고 시작하'면서도 어쩌지 못하는 살떨리는 긴장을 기대했다.



사방을 옥죄어 오는 무시무시한 좀비들의 공격 속에서, 어느 공포 영화에서나 있을 법한 '상황을 어렵게 만드는 어리석은 캐릭터'와 자신만 살고보자는 '이기적인 캐릭터'가 등장하고 그속에서 하나 둘 희생자가 발생하고,
지구의 희망이 될 백신을 발견하고... 거기까진 좋았다.  제작진의 노고가 엿보이는 곳곳에 배치된 세밀한 미장센들과 좀비들의 맹활약으로, 흡사 말 그대로 한편의 잘 만들어진(well-made) 좀비영화를 보는 듯한 흥분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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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잔뜩 달아올랐던 긴장은 깨어진 백신캡슐처럼 한순간에 식어버렸다.  지구의 마지막 희망 유재석이 다리에 힘풀려 계단에 주저앉을 때, 함께 보던 시청자들 마음도 그렇게 주저앉았을 거라 생각한다.  매주 편성되는 예능프로그램을 위해 준비되었다고는 보기 힘든 엄청난 인력과 물량, 사전 작업등을 생각하자면... 이건 정말로 그 유명한 장선우 감독의 성냥팔이 소녀가 와서 '오빠'하고 불러야 될 정도로 맥 빠지는 결말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히려 그 속에서, 지구의 희망까진 아니더라도, 대한민국 리얼버라이어티의 희망을 보았다.  리얼이라는 잘 팔리는 문구를 갖다붙이고는 '가상'을 연기해내는 여타 프로그램들과는 장르를 대하는 태도 자체가 다른 무한도전의 진정한 가치를 보았기 때문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여 성공을 조작하고 인위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늘은 아쉽게 계단에 주저앉을 망정, 시청자들에게 진실된 도전의 참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하려고 노력하는 그 모습에 박수를 보내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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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라고 부르고 싶지 않다. 그저 예상했던 것과는 다른 결말이 나왔을 뿐 그들의 도전은 유효했다.  그들의 무모한 도전은 이번 주에도 여전히 계속되었고, 또 다음 주도 변함없이 계속될 것이다.  대책없는 리얼과 예능의 환장할 하모니, MBC 무한도전!! 객석에 앉아 즐기는 우리는 우뢰와 같은 박수만 치면 된다.




Posted by 츄잉껌